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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바라카몬입니다
주인공인 '한다 세이슈'가 섬에 살면서 여러 가지 교훈을 얻으며 성장하는 애니입니다
2014년 7월부터 방영한 12부작 일상, 치유, 코미디 장르의 애니로 5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도 가끔씩 볼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애니네요

 

원작은 만화로 현재 18권 완결이 났으며,

작가는 요시노 사츠키 님입니다

오프닝인 'らしさ(다움)'은 SUPER BEAVER 라는 밴드가 부른 곡으로 정말 명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5Qj8rruHTk

 

 

작품 배경이 시골이라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투리를 쓰니 자막으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엔딩 뒤에도 내용이 이어지니 끝까지 보세요

전시관 관장을 때리는 한다. 이 사건으로 섬에서 살게 된다

사실 일상물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에게 추천을 해 봤지만,

조금 보다가 포기하더군요

노을을 보는 한다와 나루

하지만 보다보면 삶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하게 만드는 애니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시시하다고 한 관장을 때리고 유배당하는 심정으로 섬으로 간 한다지만 거기서 만난 섬 아이인 나루와 만나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뭔가 감동을 줬습니다

 

 

1화에서 '안 올라가면 못 본다.'는 나루의 말에 방파제를 오르며, 날씨가 흐려 못 볼거라 생각했던 노을을 보며 감상에 젖은 장면과

마지막에 '樂락' 글씨를 쓰며 카와후지에게 전화를 걸 때는 자신의 벽을 넘으려고 하는 것 같아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었죠

2화부터 히로시라는 촌장의 아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히로시는 제2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에서는 비중이 없지만, 만화에서는 나름 비중도 있고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얘도 한몫하거든요(실제로 얘가 졸업할 때쯤 되니까 거의 완결이었음)

 

히로시는 평범한 학생으로 무언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학생이죠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다가 먹을 밥을 가지고 왔다가, 거기서 글씨를 쓰느라 쓰러진 한다를 간호하게 됩니다
거기서 나루와 이야기를 하다가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히로시는 한다를 젊은 나이에 서예가를 하는 재능 있는 사람으로 이야기하며 열등감을 은근히 내비칩니다
그러다가 한다의 방을 보게 되는데 거기서 서예글씨가 가득한 것을 보게 됩니다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한다가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본 히로시는 노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애니에서 나온 글씨 중 저는 9화에서 나온 글씨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보면서 평소에 생각하던 지루한 서예란 편견이 깨졌죠(서예글씨라 하면 제일 먼저 병풍 글씨가 떠오릅니다)

이 글씨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다는 애들이랑 산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 맙니다
조난당했다는 생각에 많이 당황하지만, 나중에는 집 근처 뒷산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긴장이 풀리죠
집에 돌아온 한다는 뒷산에서 봤던 별을 떠올리며 글씨를 씁니다.
이걸 보면 정말 별이라는 게 떠오르거든요.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 빛, 희망 이런 게 느껴집니다

 

 

애니가 막바지에 이르면 한다가 인간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쿄에 간 한다는 관장에게 사과를 하는데, 여기서 관장이 앉을 때 등을 받쳐준다거나 진심으로 사과도 하죠

하지만 아직 감정적인 모습
돌담. 마을사람들 이름이다

'돌담'은 한다가 서예전에 최종적으로 제출한 작품입니다

한다가 긴장해 스스로 '별'을 망치고, 고민하다가 마감직전에 제출한 작품이죠

한다는 이것을 현재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12화에서 말하는데

강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돌담같이 마을사람들과의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면 한다는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젊은 나이에 서예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상도 여러번 탄 사람입니다

거기다 아버지도 유명한 서예가이죠

이런 사람이 절망한답시고 시골에서 보내는 일상은 사실 그리 공감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주인공인 한다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에서 많이 위로를 받았네요

특히 3화에서 야스 할머니가 한다에게 한 조언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회는 의외로 바닥에 있다. 양보하고 줍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많이 모으게 된다."

 

이건 단순히 히톤모치(축하하려고 던지는 떡. 마을 사람들은 달려들어 줍는다)에서 떡을 잘 잡는 요령이지만 인생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다는 이 말에 감병 받죠

'위에만 보지 말고 자기 페이스로 열심히 일하고 꼬박꼬박 글을 쓰면 나만의 글씨를 쓰게 될 것이다.'

 

삶에 지쳤을 때 한번쯤 보고

다시 한번 힘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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